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예비 발행사가 ‘유가증권신고서(S-1)’ 신청서에서 스테이킹(예치) 관련 조항을 제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증권신고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사가 의무에 따라 사업적, 재무적, 법적 정보 등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개 및 제출하는 서류다.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조항을 지운 업체로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피델리티(Fidelity)가 있다. 두 업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21일 스테이킹 관련 조항을 뺀 ‘유가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그레이스케일과 피델리티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조항을 지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그레이스케일과 피델리티는 자사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에 스테이킹 기능을 더해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보상을 추가적으로 지급할 예정이었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는 행위다. 두 업체가 최근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스테이킹 조항을 지운 배경에는 규제적 리스크 완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5월 3주차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반려한다면, 그 이유는 스테이킹에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더리움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검증에 위임하고 보상을 받는 행위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투자 계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설명이었다. 코인베이스의 분석을 참고했을 때 그레이스케일과 피델리티가 자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지운 것은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3일 현지 자산운용사인 반에크(Van Eck)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 최종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와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이번 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허가 가능성을 각각 최대 75%와 90%로 예상 중이다.
블룸버그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 표심을 확보하고자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 발행이 미국에서 허용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연말 8천 달러(한화 약 1,092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연말 가격이 1만 5천 달러(한화 약 2,048만 원)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더리움 시세도 비트코인과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더리움은 5월 22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5% 상승한 51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