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이더리움 가상화폐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거래량과 자금 유입 등의 측면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확률이 급증한 지난 5월 21일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 내 이더리움 시장에는 2억 달러(한화 약 2,732억 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선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거래량의 경우 지난 2023년 출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거래량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2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21일 미국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일일 거래량은 4,775만 달러(한화 약 652억 원)로 집계됐다. 전일인 지난 5월 20일 2,367만 달러(한화 약 323억 원) 규모의 거래량과 비교해 101.73% 늘어난 값이다. 
시장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했던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는 4,314만 달러(한화 약 589억 원)의 거래량으로 점유율 90%를 달성한 프로쉐어스(Proshares) 자산운용사의 투자 상품이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정보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주 초부터 금일인 5월 23일까지 이더리움 시장에 2억 3,100만 달러(한화 약 3,155억 원)가 진입했다고 알렸다. 크립토퀀트는 이번 주 이더리움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선물시장에서는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청신호가 켜진 이후 48시간에 걸쳐 3,845만 달러(한화 약 525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공매도(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 대금 규모는 117억 달러(한화 약 15조 9,798억 원)에 이른다. 
미결제약정은 옵션 또는 선물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든 계약을 뜻한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연임을 노리는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우고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 표심을 얻고자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인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이 정치적인 이미지를 굳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옥토제너리언은 그리스어로 80대 연령층의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이더리움 시세가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 중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황과 유사하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Buy the rumor, Sell the news)’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이더리움 투자 상품이 미국에서 승인될 경우, 출시 첫 12개월 동안 150억 달러(20조 4,750억 원)에서 최대 450억 달러(한화 약 61조 4,250억 원)의 자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시가총액 비중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약 239만 개에서 915만 개의 이더리움이 증권시장 투자 자산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5월 23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9% 하락한 51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