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 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솔라나 등 경쟁 가상화폐와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상승장에서 이더리움 시세 상승률이 주요 경쟁 자산에 비교해 부진했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경우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미국 증권시장에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기관 자본에 힘입어 솔라나와 바이낸스코인 등 경쟁 자산 시세 상승률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단기적인 시세 상승 외에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이 장기적인 시장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그동안 시장에서 일본 엔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인 마렉스솔루션즈(Marex Solutions)는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 내 이더리움 역할이 낮은 금리와 변동성으로 신흥시장 자금 조달 수단이었던 일본 엔화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이 다른 자산 구매를 위해 기축통화로 쓰였다는 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렉스솔루션즈는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경우 점진적인 이더리움 시세 상승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선물시장 투자자들이 공매도(숏)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기관투자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공매도 포지션이 상쇄되고 상승 동력을 만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에서 승인될 경우, 이더리움 시장 가격이 올해 연말 8천 달러(한화 약 1,092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알렸다. 비트코인 연말 가격이 1만 5천 달러(한화 약 2,048만 원)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더리움 시세도 비트코인과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출시 첫 12개월 동안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으로의 예상 유입 자금 규모는 150억 달러(20조 4,750억 원)에서 최대 450억 달러(한화 약 61조 4,250억 원)가 제시됐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시가총액 비중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약 239만 개에서 915만 개의 이더리움이 증권시장 투자 자산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경우 솔라나 가상화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솔라나가 이더리움 다음 타자로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홍콩계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 업체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공동 설립자는 “만약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경우 솔라나를 매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다”라며 “솔라나는 이더리움 이후에 다음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상화폐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5월 23일 오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11% 상승한 52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