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의 차기 대표이사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높은 변동성의 이유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뱅가드의 기조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블랙록 전직 임원이 뱅가드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그가 뱅가드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진출을 이끄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된 바 있다. 
뱅가드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살림 람지(Salim Ramji)는 최근 미국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업체 차원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가능성을 부인했다. 가상화폐 투자는 뱅가드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업 경영의 일관성을 잃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그는 뱅가드의 최고투자책임자를 통해 기업의 투자 철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뱅가드 최고투자책임자가 살림 람지 대표이사에게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의견을 공유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살림 람지 대표이사는 “가상화폐 관련 투자 상품은 뱅가드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기업이 무엇을 지지하는 명확히 알고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일관성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문 매체부터 분석가까지 뱅가드가 살림 람지 체제하에 그동안의 기조를 바꾸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참여할지 주목한 바 있다. 뱅가드로 이직한 살림 람지 대표이사가 전직장인 블랙록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품 서류 제출과 유통을 총괄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투자 컨설턴트 업체인 이티에프스토어(ETF Store)의 경우 살림 람지 최고경영자가 블랙록의 투자자들을 위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준비했던 것처럼 뱅가드에서도 고객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뱅가드는 가상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중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가 현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참여할 때, 뱅가드는 자사 고객들에게 선보였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뱅가드는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보다는 간단하고 저비용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저비용 투자는 수수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식을 뜻한다. 
 

한편 비트코인은 5월 21일 오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1% 상승한 9,7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