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의 전 국민이 인당 27달러(한화 약 3만 5,861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관련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함에 따른 결과다.
 

현지 국부펀드 ‘노르웨이 정부 연금 기금’은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이하 투자관리청)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 연금 기금’ 규모는 1조 7천억 달러(한화 약 2,258조 원)다. 
투자관리청은 가상화폐 관련 종목 비중 조절을 통해 비트코인 간접 지분을 늘렸다. 현재 투자관리청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 관련 종목으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블록(Block),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일간지인 포춘(Fortune)은 투자관리청이 가상화폐 관련 종목 투자를 통해 1억 4,290만 달러(한화 약 1,898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2,446개를 간접적으로 보유 중이라고 알렸다. 노르웨이 전체 인구가 55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인 1인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27달러(한화 약 3만 5,861원)로 계산된다. 
시장 조사 업체인 케이33리서치(K33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르웨이 현지인들의 비트코인 간접 지분은 지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62% 늘었다. 
 

다만, 케이33리서치는 투자관리청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출자 확대가 의도적인 결정보다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섹터 가중치와 리스크 관리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만약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계획된 것이었다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거나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베틀 룬데(Vetle Lunde) 케이33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투자관리청의 자금 출자는 알고리즘을 토대로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가상화폐 관련 종목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The 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가 지난 2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금 일부를 철수했다. 동시에 코인베이스 등 가상화폐 전문 기업에 대한 자본 할당 규모는 늘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지난 1분기 매입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2분기에 매도했다. 매도 사유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올해 2분기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 처음으로 자금 일부를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이 투입된 가상화폐 관련 기업으로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이 있었다. 
코인베이스와 마라톤디지털에 위스콘신 투자위원회가 출자한 자금 규모는 각각 2,190만 달러(한화 약 298억 원)와 230만 달러(한화 약 31억 원)다. 위스콘신 투자위원회의 두 업체 주식 보유량은 각각 9만 8,446주와 11만 5,084주로 집계된다. 
비트코인은 8월 21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3% 하락한 8,08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