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생산 업계와 인공지능(AI) 산업 접점이 커져가는 가운데 유력 비트코인 채굴사들의 경우 신규 먹거리보다는 기존 시장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공지능 산업으로 전력과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것이 채굴 업계 트렌드이지만, 고밀도 전력을 사용한다는 것 외에 인공지능과 가상화폐 채굴 산업은 공통 사업 모델을 갖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생산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가상화폐 채굴사일수록 인공지능 산업 진출보다는 비트코인 생산에 더 큰 사업적 비중을 두어야한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화폐 생산 업체일수록 비트코인 채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초점을 맞춰 손절매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다. 
주요 가상화폐 채굴사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 중이며,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AI/HPC) 분야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로 언급됐다. 
번스타인이 주요 가상화폐 생산 업체의 사업 진행 방향으로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부문 확장을 추천하지 않은 배경에는 비트코인 채굴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가 있다. 비트코인 채굴 전용 주문형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 트레이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신규 시장 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해결과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번스타인은 “가상화폐 채굴 업계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 완전히 다른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라며 “비트코인 채굴 업체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 점유율을 놀리고 손해를 보며 보유자산을 팔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부문으로 확장 중인 곳과 아닌 곳으로 양분되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는 가상화폐 채굴 업체 중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로 소개됐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생산용도로만 쓰이던 비트코인 채굴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호스팅센터)으로 부각됨에 따른 결과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지난 6월 그래픽처리장치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아이리스에너지는 자체 시설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 7월 중순 미국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인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의 매각 가능성이 대두됐다. 블룸버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사이퍼마이닝이 인공지능 산업의 인수 관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이퍼마이닝 매각 가능성 초기 단계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은 8월 20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7% 상승한 8,23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