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일인 6월 4일 현지 증권시장에 출시된다. 현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보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말 호주 증권당국이 연말 전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허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호주의 자산운용사인 모노크롬(Monochrome)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3일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소식을 알렸다.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현지 증권거래소 중 한 곳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호주 지사에 상장될 것이라는 게 모노크롬의 설명이었다. 
모노크롬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월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호주 지사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신청서를 제출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비트코인 외에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일 호주 증권시장에 데뷔하는 현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주요 특징으로는 ‘현물’ 상환 방식이 있다. ‘현물’ 방식에서는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 정산 시 비트코인으로 상환 받는다. 반대 개념인 ‘현금’ 상환 방식은 상환 시 주주에게 현금을 배분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현금’ 상환 방식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미국이 있다.
모노크롬은 “우리 회사가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기 전까지 호주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거나 역외 상품을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했다”라며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가상화폐 기반의 투자 상품 출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호주증권거래소(ASX)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증권거래소가 현지 주식 거래량의 80% 이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에서는 베타쉐어스(Betashares), 디지털엑스(Digital X)의 현지 업체와 미국의 반에크(VanEck)가 호주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타쉐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며, 호주증권거래소 내 주식 특정 코드(티커) 예약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증권거래소는 아직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일정을 정하진 않았으나, 예비 발행사와 지속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호주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될 경우 2조 3천억 달러(한화 약 3,174조 원) 규모의 연금 시장을 필두로 자금 유입이 관측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 연금 시장에서도 은퇴 자산 펀드의 경우 개인이 자금의 4분의 1을 원하는 종목에 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으로 자본 투입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주증권거래소가 현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관련해 주력하고 있는 사항은 수탁(커스터디) 방법 및 업체다. 미국의 경우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탁 자회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 파트너로 시장에 참여 중이다.
비트코인은 6월 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16% 상승한 9,6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