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현지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경우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580억 달러(한화 약 79조 8,950억 원) 규모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를 통해 증명됐다는 입장이다. 전통 금융 기업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 증가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 서비스 제공 의향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린 마틴(Lynn Martin)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콘센서스 2024(Consensus 2024)’ 블록체인 콘퍼런스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개시에 개방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가 가상화폐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배경에는 ‘규제 부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명확한 규제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시장 진출은 지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린 마틴 회장은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미국에서 명확해질 경우 거래 서비스 제공 등의 시장 참여 기회를 살펴보겠다”라며 “가상화폐 거래 자체에 대해선 개방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린 마틴 회장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로 580억 달러(한화 약 79조 8,950억 원)가 유입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 시장이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강력하게 원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580억 달러(한화 약 79조 8,950억 원)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통 금융 투자자의 수요를 뜻한다는 관점이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 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나스닥(Nasdaq) 증권거래소도 가상화폐 시장 진출 의사를 공개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지원을 추진 중이며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가상화폐 수탁업 진출을 계획한 바 있다.
 

영국 경제 전문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미국 증권가 펀드 매니저들의 수요를 활용하고자 비트코인 현물 거래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규제된 시장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희망하는 금융 기관들과 논의를 진행하며 비트코인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소 내 비트코인 상장 세부 계획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지난 2023년 2분기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변화하는 시장 상황 및 규제 환경에 시장 진입을 철회하겠다고 기존 의사를 번복했다. 의사 번복 전까지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미국 규제 기관인 뉴욕금융서비스국(NYSDFS)의 라이선스 획득 절차를 밟고 있었다.
 

당시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eidman) 나스닥 최고경영자는 “변화하는 미국 사업 및 규제 환경을 고려해 가상화폐 수탁 사업 관련 라이선스 취득 노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당사는 거래 가능한 상장 상품을 지원하기 위해 잠재적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의 방법으로 가상화폐 생태계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