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는 발언이 현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부터 나왔다. ‘다음 세기를 정의하는’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약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분야와 묶어 ‘신흥기술’이라고 표현했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25일 ‘피츠버그 이코노미 클럽(The Economic Club of Pittsburgh)’ 연설을 통해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과 같은 신흥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겠다며, ‘다음세기를 정의하는’ 분야에 ‘전념(Recommit)’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블록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해리스 후보의 단어 선택이 최초 언급이 있었던 지난 9월 22일보다 강해졌음에 주목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9월 23일 가상화폐 관련 첫 발언에서 디지털자산을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mony)’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피츠버그 이코노미 클럽’에서는 블록체인 산업을 ‘다음 세기를 정의하는(define the next century)’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더블록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유세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라며 “점진적이긴 하지만 해리스 후보의 발언은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캠프의 이번 발언이 80페이지 분량의 경제 계획 보고서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지난 9월 22일보다 무거웠다는 것이 더블록의 설명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리스 후보의 최근 블록체인 산업 관련 발언에서 나온 ‘전념’이라는 단어가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갖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여부다. 
최근 업계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더 뚜렷한 공약을 내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그가 부통령으로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장 규제적인 기조를 지녔기 때문에 정치적 견해가 바뀌었다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어떠한 견해도 밝히지 않았던 해리스 후보가 업계 진흥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라면서도 “최근 가상화폐 시장 독려 발언에도 업계는 그에게 더 뚜렷한 공약을 요구 중이다”라고 알렸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해리스 후보 및 그의 캠프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구체적인 가상화폐 공약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정책 구상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시작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 법률총괄은 해리스 캠프의 업계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정책 발표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코인베이스 법률총괄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해리스 캠프가 정교한 가상화폐 접근법을 내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서 해리스 캠프가 구체적인 가상화폐 시장 진흥 전략을 내놓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거나 실용적인 요구가 아니라는 것이 코인베이스 법률총괄의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9월 26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85% 하락한 8,45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