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현재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수가 일 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프리미엄지수(KPI)라고도 불리는 ‘김치프리미엄’ 지수는 국내 및 해외 거래소 간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의미한다. ‘김치프리미엄’ 지수는 업계에서 시세 고점 및 시장 과열을 판별하는 지표 등으로 쓰인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2024년 9월 현재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수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김치프리미엄’ 지수는 음(마이너스)의 값(역프리미엄)으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진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9월 25일 ‘김치프리미엄’ 지수가 마이너스 0.55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치프리미엄’ 지수가 음의 값을 기록할 경우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국내 비트코인 투자 심리가 저조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락한 국내 ‘김치프리미엄’ 지수 배경에 알트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중소형 가상화폐를 뜻한다. 
업계 분석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 Research)는 최근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시장으로의 자금 할당을 증가시킴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에서 자본이 빠지고 ‘김치프리미엄’ 지수도 함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추이를 봤을 때 시장 자금이 특정 알트코인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10엑스리서치의 부연이다. 
 

우리나라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 중인 알트코인으로는 ‘유엑스링크(UXLINK)’, ‘너보스네트워크(CKB)’, ‘아크(ARK)’, ‘펜들(PENDLE)’ 등이 거론됐다. 
10엑스리서치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미국 중앙은행이 현지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 중이며 알트코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4분기 강력한 랠리를 예상하며 본인들이 좋아하는 알트코인을 매수할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엑스리서치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최근 매수세가 몰린 알트코인으로는 ‘비트텐서(TAO)’, ‘에테나(ENA)’, ‘세이(SEI)’, ‘앱토스(APT)’, ‘수이(SUI)’, ‘니어프로토콜(NEAR)’, ‘더그래프(GRT)’ 등이 있다. 
한편 올해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4.46%까지 올랐던 지난 4월 13일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억 65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공급 병목현상’의 이유로 발생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자체는 국경에 구애받지 않으나, 국내 외화 환전과 해외송금 한도에 외국인들이 자국 화폐로 보유 비트코인을 환전하는 것이 쉽지 않아 우리나라 시장에 참여하지 않다 보니 비트코인 물량이 부족해져 ‘공급 병목현상’인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