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이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비트와이즈(Bitwise)가 영국 업계 인수를 통해 유럽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비트와이즈가 인수한 업체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이티씨그룹(ETC Group)으로 현지에서 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ETP)를 출시한 디지털자산 자산운용사다. 
 

비트와이즈는 이티씨그룹 인수 소식은 이번 주 초 발표됐다. 발표문을 통해 비트와이즈는 이티씨그룹 인수가 자사의 유럽시장 진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와이즈가 인수한 이티씨그룹은 현재 유럽 증권시장에서 9개의 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을 운용 중이다. 상장지수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을 포괄하는 용어다. 
이티씨그룹의 주요 상장지수상품으로는 ‘스테이크드 이더 상장지수상품’이 있다. ‘스테이크드 이더 상장지수상품’은 시장 참여자에게 이더리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와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보상을 제공 중이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행위다. 현재 미국에서는 증권성 문제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스테이킹 서비스가 혼합된 투자 상품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티씨그룹의 운용자산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372억 원)로 알려져 있다. 비트와이즈의 운용자산 규모는 이티씨그룹 인수를 통해 45억 달러(한화 약 6조 174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이티씨그룹의 투자 상품은 모두 비트와이즈의 브랜드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최근 6년간 쌓아온 경험으로 유럽 증권시장 투자자들에게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비트와이즈의 각오다.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는 “이티씨그룹 인수를 통해 유럽 투자자 및 고객들에게 당사의 서비스와 글로벌 통찰력을 제공하겠다”라며 “지난 6년간 쌓아온 전문성을 현지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듀크(Bradley Duke) 이티씨그룹 공동설립자는 “비트와이즈는 수년에 걸쳐 신규 자산군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입증했다”라며 “자산운용사에게 있어 고유 문화와 가치는 필수적인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 플랫폼 업체인 로빈후드(Robinhood)의 경우 영국계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를 사들이며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비트스탬프 인수는 2억 달러(한화 약 2,732억 원) 규모로 오는 2025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업계는 로빈후드가 비트스탬프 매입을 통해 가상화폐 업계 내 입지를 확대하고 금융기관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비트스탬프는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업체이기 때문에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가상화폐 사업 부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트코인은 8월 22일 오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2% 하락한 8,24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