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감시’와 ‘투자자 무관심’의 사유로 이더리움 외 기타 가상화폐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의 거래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하에 놓일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가상화폐를 토대로 하는 현물 투자 상품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스위스 디지털자산 전문 은행인 시그넘(Sygnum)은 최근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가능성 및 예상 시장 흐름에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그넘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알트코인으로는 솔라나와 에이다(카르다노)가 있었다. 
‘시장 감시’는 시그넘이 제시한 첫 번째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방해 요소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투자 상품 출시를 승인하기 위해선 ‘시장 감시’가 가능한 규제 적격 거래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코인베이스 등 전문 가상화폐 거래소는 현지 증권당국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시그넘의 카탈린 티샤우저(Katalin Tischhauser)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에서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현지 증권당국이 ‘시장 감시’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거래 장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며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는 시장 남용과 사기 및 조작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규제된 장소를 살피는 방식으로 기초자산 거래 관행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조작이 없는지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카탈린 티샤우저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배경에도 규제 적합 거래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거래 상품이 출시됐었기 때문에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입장에서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는 규제되지 않은 장터다”라며 “만약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가 미국 증권당국에 의해 감시 시장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다수의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탈린 티샤우저 책임자는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투자자 무관심’의 이유로 출시 가능성이 희박하며, 발행되더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 시장 밖에서 솔라나를 제외한 알트코인 인지도는 실질적으로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큰 시장 수요를 형성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라며 “솔라나 관련 디지털자산 투자 상품도 운용 자산 규모로만 봤을 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제한적인 시장 관심을 보유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카탈린 티샤우저 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솔라나 신탁 생태계 규모가 7,860만 달러(한화 약 1,051억 원)라는 점을 조명하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1.2%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2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통해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소규칙변경(19b-4) 신청서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거래소규칙변경 서류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 등의 증권거래소가 신규 투자 상품을 받을 때 현지 증권당국에 제출하는 문건이다. 
비트코인은 8월 23일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3% 상승한 8,29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1.83%와 1.29%의 일간 상승률과 함께 362만 19만 5,800원과 원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