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전 미국 대통령의 오는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 운동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제미니(Gemini) 가상화폐 거래소 공동설립자로부터 총 2백만 달러(한화 약 27억 8,200만 원)의 선거 자금을 후원받았다.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로도 알려진 제미니 공동설립자들은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캠프를 지원했다.
제미니 거래소 공동설립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주 트럼프 캠프에 인당 1백만 달러(한화 약 13억 9,1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 15.47개를 선거 자금으로 전달했다고 알렸다. 제미니 공동설립자의 후원 소식은 타일러 윙클보스 설립자를 통해 공개됐다.
타일러 윙클보스 설립자는 현재 미국에서 집권 중인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행정부가 최근 몇 년에 걸쳐 공개적으로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진행해왔기에 오는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현지 시중은행과 가상화폐 업계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막았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업체들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대한 벌금을 책정하거나 신규 규제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타일러 윙클보스 설립자는 “’가상화폐와의 전쟁’은 업계 업체를 넘어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나의 경우에는 가상화폐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여러 은행 계좌를 잃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는 것이 친(親) 비트코인, 가상화폐, 기업 정책을 선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제미니 공동설립자인 카메론 윙클보스 설립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개인적 의사를 강조했다.
지난 5월 가상화폐를 대선 캠페인 후원 방법으로 도입한 트럼프 캠프는 지난주였던 6월 3주 차까지 약 6만 달러(한화 약 8,346만 원) 모금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21일 트럼프 캠프가 윙클보스 형제를 제외하고 5월부터 한 달 동안 218명으로부터 5만 9천 달러(한화 약 8,206만 원)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원금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트럼프 캠프로 향한 가상화폐 후원금은 시장 밖에서 향한 모금액 규모와 비교했을 때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디엘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 5월 총 2억 9,100만 달러(한화 약 4,048억 원)를 선거 자금으로 후원받았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가상화폐 후원금 도입이 자유를 중시하는 후보자의 의지가 반영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캠프도 최근 코인베이스커머스(Coinbase Commerce) 서비스를 통해 가상화폐를 후원금으로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코인베이스커머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총 10개 이상의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장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바이든 캠프가 가상화폐 관련 이슈에 주목하고 있으며, 업계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캠프가 가상화폐 시장의 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은 6월 2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0% 하락한 8,96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