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의 고객 자금 배상 계획 발표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6월 24일 오전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9천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5일 현재 약 4%의 일간 하략률과 함께 8,529만 원을 기록 중이다. 
 

오는 7월 초로 특정된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상환 소식은 최근 수년간 비트코인 시장 주요 하방 리스크로 거론됐던 사항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3년 84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것과 관련해 최근까지 배상을 준비해온 바 있다. 
마운트곡스의 배상 계획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24일 공개됐다. 배상 계획안에서 마운트곡스의 회생수탁자 변호사는 계획에 따라 이행에 필요한 정보가 확인된 경우 오는 2024년 7월 초부터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를 상환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색수탁자 변호사는 회생채무자인 마운트곡스가 안전한 자금 상환을 위해 각국 금융 규제를 준수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와 약정 논의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마운트곡스가 오는 7월 배상할 채권자 자금은 비트코인 14만 2천 개, 비트코인캐시 14만 3천개, 690억 엔(한화 약 5,995억 원)이다.
 

상환 계획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시장이 마운트곡스 배상 계획을 잠재적인 비트코인 매도 및 하방 압력으로 해석함에 따른 결과였다. 마운트곡스 배상은 가상화폐 시장 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시세 하락 예상 요인 중 하나였다. 배상 이후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킹 후 마운트곡스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 2014년 2월 비트코인 월간 종가는 60만 5천 원이었다. 
마운트곡스의 고객 자산 분실 사태는 지난 2013년에 발생했다. 당시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절반을 확보할 정도로 큰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으나, 이듬해 일어난 해킹 사건으로 84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지난주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큰손투자자의 매수세’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를 꼽았다. 
크립토퀀트는 큰손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입 추이가 미약하다며 시장 강세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위기 개선을 위해선 큰손투자자와 일반 시장 참여자 모두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에 쓰이며 송금 및 결제 용도로도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업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매수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잠재적인 비트코인 매입 자금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 흐름 반전을 위해 유동성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 중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