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증권사(와이어하우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참여가 오는 3분기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지 종합증권사가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고객들에게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종합금융사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 중개는 업계에서 ‘대형 식품매장 선반에 상품을 전시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은 이번 주 고객 서한에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사이에 현지 종합증권사와 대형 프라이빗뱅킹(PB)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자체 플랫폼에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프라이빗뱅킹은 거액의 자산가와 고소득층 부호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 금융 서비스다. 
번스타인은 미국 종합금융사 및 프라이빗뱅킹의 하반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 전망이 현지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와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와 궤를 같이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시장 분석가는 지난 3월 가상화폐 투자 상품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현지 종합금융사가 플랫폼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당시 에릭 발추나스 분석가는 미국 종합금융사가 플랫폼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추가하는 것을 두고 ‘대형 식품매장 선반에 상품을 전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표현했다. 현지 종합금융사가 플랫폼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할 경우, 접근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시장 확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비트와이즈의 경우 종합금융사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소개할 경우, 투자 상품 가용성이 최대 4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3월 주요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 전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개인퇴직계좌(IRA) 운용사 등의 투자 상품 중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블룸버그와 비트와이즈 의견을 인용한 번스타인은 최근까지 미국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진입이 완전한 의미에서 순 매수 성격의 참여는 아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집계된 금융기관의 36%가 ‘베이시스(Basis)’ 거래를 목적으로 한 헤지펀드사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현물시장과 선물 계약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거래는 선물과 현물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투자해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번스타인은 “우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할당된 금융기관 자금 36%가 ‘베이시스’ 거래를 진행하는 헤지펀드의 자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 시장 진출이 예측되는 종합증권사의 투자 상품 할당액은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번스타인은 지난 2023년 12월 수정된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신규 회계 표준이 기업의 가상화폐 보유 현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규 회계 표준 도입에 따라 올해부터 기업 대차대조표에 가상화폐 보유 현황을 공정가치에 입각해 보고할 수 있게 된 것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번스타인은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신규 회계 표준이 올해 도입됨에 따라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rcrostrategy)와 특정 채굴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은 6월 20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8% 상승한 9,19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