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가상화폐 선물거래 시장에서 이번 주 초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우리시간으로 지난 6월 17일 도지코인 시장 가격이 하루 만에 8.5%가량 떨어지며 발생한 결과로, 당일 선물시장에서 청산된 금액 규모는 6천만 달러(한화 약 828억 원)로 집계됐다. 
 

청산은 선물 시장 참여자가 유지 증거금을 확보하지 못해 거래소가 투자자의 포지션을 종료하는 것을 뜻한다. 거래소에 의해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대상자의 투자 금액은 전액 소멸된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6월 17일 도지코인 선물거래 시장 청산액이 비트코인을 앞서며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7일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청산된 대금은 각각 6천만 달러와 4,700만 달러(한화 약 648억 원)로 알려졌다. 당일 가상화폐 시장 전체 청산 대금 규모는 총 4억 4천만 달러(한화 약 6,068억 원)로, 출혈이 가장 컸던 자산은 7,600만 달러(한화 약 1,048억 원)의 이더리움 상승(롱) 포지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은 이날 도지코인 시세 하락이 ‘밈 코인’ 테마 약세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횡보 및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던 가운데 홀로 독주했던 ‘밈 코인’ 테마가 약세로 돌아서며 대장주로 꼽히는 도지코인에서 큰 규모의 시세 하락이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밈 코인’은 일반적으로 내재가치가 적으나,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Meme)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 테마를 의미한다. 주요 ‘밈 코인’으로는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플로키, 도그위햇 등이 있다. 
디지털자산 관리업체인 메탈파(Metalpha)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며 ‘밈 코인’ 테마 전반도 약세다”라며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기대 가능성이 1회로 줄어들며 시장 자금이 변동성이 큰 ‘밈 코인’ 테마에서 비트코인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마 전반의 침체에도 디제이티(DJT)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관련 ‘밈 코인’이라는 소문과 함께 급등했다. 
디제이티 가상화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결돼있다는 소문은 미국 온라인 중소 매체인 파이러트와이어스(Pirate Wires)를 통해 처음 나왔다. 파이러트와이어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제이티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으며,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Barron Trump)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고 보도했다. 
파이러트와이어스 보도 이후 ‘디제이티’ 가상화폐 시세는 급상승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7일  0.0005222달러(한화 약 0.72원)에 거래를 시작한 ‘디제이티’ 가상화폐 시세는 파이러트와이어스 보도 이후 하루 만에 0.005133달러(한화 약 7.08원)까지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6월 19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3.45% 상승한 176.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