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블록체인 프로젝트 최고경영자가 오는 2025년 미국 증권시장 내 자체 가상화폐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외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 발행은 미국 가상화폐 규제 확립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매체인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가상화폐인 ‘리플’ 기반 상장지수펀드 발행은 ‘시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플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리플’ 상장지수펀드가 오는 2025년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니즈(필요 욕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 발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점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만약 당신이 금(金) 시장에 참여 중이라면 은(銀)과 같은 다른 원자재 상품 투자도 고려할 것이다”라며 “사람들은 단지 하나의 원자재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사의 ‘리플’ 가상화폐가 상장지수펀드로 발행이 가능한 ‘원자재 상품(Commodity)’이라고 직접적으로 피력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사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함께 ‘리플’을 ‘원자재 상품’ 중 하나인 것처럼 묘사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리플’을 ‘비트코인’의 경쟁 자산으로 표현한 점이다. 인터뷰에서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리플 프로젝트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전까지 가상화폐 시장에서 2위 규모의 자산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 주요 서류가 승인된 ‘이더리움’ 사례를 예시로 들며 ‘리플’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뒷 받히는 듯한 멘트도 있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증권’으로 규정됐던 ‘이더리움’도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된 점을 조명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행보를 봤을 때 ‘리플’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승인도 가능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였다.
다만, 투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나머지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 출시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법적으로 알트코인이 비(非) 증권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미국 증권시장에 투자 상품으로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최근 미국 증권시장 내 알트코인 투자 상품 출시 및 허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솔라나 등 주요 가상화폐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 상품 발행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상장지수펀드 출시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장지수펀드 발행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상장 후에나 논의될 사안이라는 관점이다.
한편 ‘리플’은 6월 5일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5% 하락한 72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