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이 현지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가 인공지능(AI) 기업과 맺은 협력관계와 관련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 확보에 기반한 평가다. 
 

번스타인은 두 업체가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아웃퍼폼(Outperform)’ 등급을 부여했다. 번스타인은 이번 주 시장 보고서에서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의 목표 주가를 각각 64%와 78%씩 높였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의 목표 주가는 각각 17달러(한화 약 2만 3,454원)와 26달러(한화 약 3만 5,872원)로 책정됐다. 번스타인은 두 업체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아웃퍼폼’을 책정하기도 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의 평가가 낙관적으로 수정된 배경에는 인공지능이 있었다. 
번스타인은 코어사이언티픽이 지난 6월 클라우드(가상서버) 컴퓨팅 채굴업체인 코어위브(CoreWeave)와 맺은 12년짜리 인프라 계약과 아이리스에너지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풀사이드에이아이(Poolside AI)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긍정적인 사업 행보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대규모 부하가 예상되는 전력 확보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 중이다”라며 “채굴 업체들과 협업할 경우 4년 이상 소요될 시설 구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오는 2027년 말까지 비트코인 채굴 업체의 전력 용량 20%가 인공지능 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채굴 업체가 수익 다각화 및 생존을 위해 비트코인 생산 외에도 인공지능 산업에 뛰어드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 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는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리스에너지 외에 헛에이트마이닝(Hut8Mining)이 거론됐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 말 비트코인 예상 시세를 20만 달러(한화 약 2억 7,594만 원)로 제시했다. 오는 2029년과 2033년 예상 비트코인 가격은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985만 원)와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7,970만 원)로 소개됐다. 
보고서는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상승 추세가 관측된다”라며 “구조적인 상승 추세가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은 비트코인 변동성에 기반해 채굴 업체의 전망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제이피모건(J.P.Morgan) 투자은행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코어사이언티픽과 코어위브의 협력관계 체결 소식에 주목했다. 
제이피모건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며 시장 이목을 끄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용도로만 쓰이던 비트코인 채굴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호스팅센터)으로 부각되며 수익 다각화 방안 중 하나로 인식돼 관련 채굴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7월 11일 오후 현재 비트코인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0.39% 상승한 8,20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