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평균 시장 진입 가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8,322만 원)를 하회할 경우, 시장 내 대규모 자산 매도와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가 추정 중인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자산 매입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8,322만 원)에서 6만 1천 달러(한화 약 8,460만 원)다. 
 

시장 분석 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Research)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3일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8,322만 원) 선 이하로 떨어지며 시세 지지 및 저항 테스트를 지속할 경우 시장 내 대규모 자산 매도 및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에서 승인된 이후 140억 달러(한화 약 19조 4,18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그중 약 30%가 선물시장과 연결된 차익거래 자금이기 때문에 시세 지지 여부에 따라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자의 약 80%가 개인으로 구성된 점도 리스크로 거론됐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산 운용 및 자금 할당 측면에서 국부펀드 또는 연금기금 등의 금융기관보다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8,322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매도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 10엑스리서치 시장 분석가는 “국부펀드 및 연금기금의 시장 참여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라면서도 “현재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구매자의 80%가 개인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8,322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산 매각 물결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약세가 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의 고객 자산 반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 2013년 해킹으로 탈취 당한 비트코인 14만 2천 개를 이달 초 상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관점이다. 
가상화폐 트레이딩 업체인 큐씨피캐피탈(QCP Capital)은 “명확히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마운트곡스의 고객 자금 반환 계획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오는 11월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호재 삼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7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경선 잔류 여부를 비트코인 시세 향방 변수로 꼽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남을 경우 공화당 후보이자 가상화폐시장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전 대통령의 선거 승리 확률이 높아져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7월 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90% 하락한 8,55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