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으로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미국 증권거래 플랫폼 업체인 로빈후드(Robinhood)의 지난 2분기 가상화폐 관련 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로빈후드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장에서 2.28% 상승했다. 
 

로빈후드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자사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며 8,100만 달러(한화 약 1,11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로빈후드의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은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 거래량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 로빈후드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량은 약 215억 달러(한화 약 29조 6,399억 원)로 지난 2023년 2분기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로빈후드의 지난 2분기 주요 가상화폐 산업 관련 행보로는 영국계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가 있었다. 비트스탬프 인수는 2억 달러(한화 약 2,732억 원) 규모로 오는 2025년 상반기 완료될 계획이다. 
업계는 로빈후드가 비트스탬프 매입을 통해 가상화폐 업계 내 입지를 확대하고 금융기관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비트스탬프는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업체이기 때문에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가상화폐 사업 부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에는 로빈후드가 연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거래 기능을 출시하며 가상화폐 중개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2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로빈후드가 가상화폐 선물 거래 서비스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거래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었다. 
블룸버그는 “로빈후드는 오는 2025년 중 비트스탬프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거래 서비스 론칭을 희망하고 있다”라며 “미국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럽시장은 로빈후드가 비트스탬프 가상화폐 거래소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초인 지난 5월에는 가상화폐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및 플랫폼 운영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웰스노티스(Wells Notice)’ 통지서를 발부 받아 사업 리스크를 키우기도 했다. 
‘웰스노티스’는 미국 규제 당국이 민사소송의 대상이 될 기업에 사전에 해명을 요구하는 통지서다. 그러나 ‘웰스노티스’ 통지가 반드시 로빈후드의 불법 행위 연류를 의미하지 않는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은 로빈후드를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가상화폐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의 수익이 지난 6월 발표한 비트스탬프(Bitstamp) 가상화폐 인수 소식과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해 6월 기준 전체의 7% 규모였던 로빈후드의 가상화폐 관련 이익금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번스타인의 부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