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개장이 알트코인 가상화폐 투자상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로부터 나왔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의미하는 단어다. 이더리움은 알트코인 대장으로 분류된다. 블랙록은 알트코인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인 블랙록은 업계 주요 콘퍼런스인 ‘비트코인 2024’에서 알트코인 기반 현물 투자 상품 출시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솔라나와 폴리곤 등의 알트코인을 토대로 하는 현물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으나, 기초자산으로 삼기에는 시가총액이 너무 작다는 것이 그 이유다.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부문 책임자는 “당사는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다수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된다면 시가총액 면에서 유동성 등의 기록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규모가 각각 55%와 18%인 것에 비해 알트코인의 점유율은 3% 내외이기 때문에 투자 적격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여기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로버트 미치닉 책임자의 관점이다. 
 

다만, 그는 알트코인이 자산의 한 종류로서 정체성이 사라지기보다는 분명해지고 있다며 미래에 투자 상품으로 거듭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이더리움에 대한 평가와 비트코인과의 비교 분석이 이뤄지기도 했다. 
로버트 미치닉 책임자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태생적으로 다른 목적을 지닌 자산이라며, 두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도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블랙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경쟁적인 자산으로 여기지 않는다”라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대안이자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될 수 없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로버트 미치닉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위험성은 전통 금융 시장에 존재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알렸다. 
전통 시장 자산 위험성의 경우 은행 위기, 지정학적 무질서, 통화 가치 저하, 부채 등을 위험 요소로 갖고 있으나 비트코인의 경우 도입, 규제, 초기 생태계, 개발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 요소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가치 제안에 있어 차이가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로버트 미치닉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초기 단계로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우리 고객들의 관심은 점점 증가 중이며, 비트코인을 전통 자산 위험성 도치퍼로 여기는 인식 변화도 포착되기 시작했다”라고 정리했다. 
비트코인은 7월 31일 오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6% 하락한 9,25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