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지 민주당 의원 일부가 당 지도부에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은 12명의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과 16명의 당 관계자에 의해 작성됐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전달된 서한에서 작성자들은 당 차원에서 친(親) 가상화폐 기조를 보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과 관계자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27일 당 전국위원회에 가상화폐 시장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에 미래 지향적인 접근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서한의 골자로 알려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작성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의회 선거에서 가상화폐 친화적인 부통령 후보가 선출돼야 하며, 반(反) 시장적인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현지 증권거래위원장도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겐슬러 위원장보다 블록체인 혁신과 금융 포용을 촉진하고,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 친화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초당적인 사항이라고 믿는다”라며 “민주당은 글로벌 디지털경제의 리더로서 미국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산업 혁신을 옹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Camela Harris) 현직 부통령은 주요 가상화폐 시장 이해관계자와 접촉 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접근한 업체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와 업계 사업체인 리플랩스(Ripple Labs)와 서클(Circle)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인 포춘(Fortune)의 경우 해리스 캠프가 가상화폐 산업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관계 건설 및 규제 제정을 위해 접근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캠프가 ‘책임 있고, 친기업적인’ 민주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가상화폐 업계에 다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화폐 시장 유명 인사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Mark Cuban)의 경우 최근 해리스 캠프로부터 가상화폐 시장 관련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마크 큐반 구단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즈니스, 인공지능, 암호화폐, 서비스형 정부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Decrypt)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주요 기술 단지인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 및 상원의원으로 뽑혔다는 점을 조명하며 바이든 대통령보다 빅테크 기업인들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로비 단체인 디지털상공회의소(Chamber of Digital Commerce)의 경우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보낸 편지를 통해 업계를 포용하고 시장을 지지하는 인물을 대통령 선거 러닝메이트로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상화폐 업계와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디지털상공회의소 편지의 주요 내용이었다. 디지털상공회의소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그가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구축된 민주당의 반(反) 가상화폐 시장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7월 30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42% 하락한 9,2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