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달러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인터넷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 이하 서클)의 주식이 세컨더리마켓(2차 시장)에서 최대 5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7조 2,523억 원)의 평가액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발행된 주식들의 거래가 이뤄지는 세컨더리마켓에서 서클의 시가총액은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070억 원)에서 52억 달러(한화 약 7조 2,523억 원) 사이에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컨더리마켓 내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서클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당시 책정된 몸값보다 낮은 규모로 확인된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서클의 비상장 주식이 미국 증권시장 기업공개를 앞두고 세컨더리마켓에서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070억 원)에서 52억 달러(한화 약 7조 2,523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클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 ‘유에스달러코인’의 발행사다. 
서클의 2024년 7월 현재 시장 가치는 3년 전과 비교해 약 41.67% 떨어진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 2021년 7월 서클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형태로 나스닥 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했을 당시 측정된 몸값은 90억 달러(한화 약 12조 4,326억 원)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4년 7월 현재 서클이 발행한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 자체는 지난 2021년 7월과 비교해 58%가량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7월과 2024년 7월 현재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272억 9천만 달러(한화 약 37조 6,984억 원)와 430억 9천만 달러(한화 약 59조 5,245억 원)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1,151억 6,200만 달러(한화 약 159조 1,078억 원)에서 1,639억 8백만 달러(한화 약 22조 6,554억 원)까지 42.33%가량 늘어났다.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상승률을 상회함에도 서클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배경에는 시장 대장주인 ‘테더(USDT)’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7월 618억 2천만 달러(한화 약 85조 4,105억 원)였던 ‘테더’의 시가총액은 7월 31일 현재 1,144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58조 964억 원)까지 85.1%가량 불어난 상태다.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테더’와 비교해 저조하고 서클 몸값이 과거와 비교해 낮아진 상황에는 지난 2023년 미국에서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지난 2023년 3월 서클은 자사 준비금 33억 달러(한화 약 4조 5,592억 원)가 실리콘밸리뱅크에 묶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서클의 자금이 실리콘밸리뱅크에 남아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달러(한화 약 1,381원)의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유에스달러코인’ 가격은 0.87달러(한화 약 1,201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클이 물린 33억 달러(한화 약 4조 5,592억 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실리콘밸리뱅크 고객 예금 전액 보증 발표와 함께 해결됐으나. 당시 상당수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테더’로 보유자산을 옮기며 ‘유에스달러코인’의 시장 장악력에 금이 갔다. 
 

한편 서클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서클의 제출이 비밀리에 완료됐기 때문에 기업공개를 통해 시장에 내놓을 주식 수나 예상 공모가 밴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컨더리마켓에서 거래되는 주식도 서클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이 아닌, 초기 투자자와 직원 물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에스달러코인’은 7월 31일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7% 하락한 1,40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