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증권시장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선택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가상화폐 종목을 주식 중심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투자자보호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의의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고 밝혔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 가상화폐 투자 상품을 얼마나 배분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에게 이익실현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비트와이즈(Bitwise) 자산운용사의 분석을 인용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5%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상화폐에 할당했을 때,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방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산출됐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의 5%를 가상화폐로 구성하고, 5%의 가상화폐 할당량을 다시 75%의 비트코인과 25%의 이더리움으로 분산 투자했을 때 집계된 누적 수익률은 56.32%였다. 반면, 주식 60%와 채권 40%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31.47%로 가상화폐 혼합 방식보다 수익률이 24.85% 낮았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4년 5월까지의 시뮬레이션 결과 비트코인을 5% 포함한 투자 방식은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라며 “이더리움을 포함했을 때는 절대 수익률 및 위험조정수익률 모두가 높아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 가상화폐를 추가하는 방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최고경영자도 추천한 방법 중 하나다.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15일 비트코인을 두고 누구나 포트폴리오 일부로 보유를 고려해야 할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통화 가치 하락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모든 자산처럼 비트코인 투자도 손실을 볼 수도 있으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특정 화폐와 상관관계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금융 상품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시장 환경이 두려운 상황일수록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품이다”라며 “미국 예산 적자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의 비트코인 관련 인터뷰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Fidelity)와 같은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베이비부머 세대 자산관리자 투자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추가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inas) 시장 분석가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을 일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내 합법적인 자산으로 계속 지지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라며 “그가 말하는 비트코인 투자는 정부 부채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일부를 보유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