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업계가 오는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자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J.D. Vance)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55만 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밴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외에도 미국 증권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와 금융회사인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계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밴스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자 지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5일 이뤄졌다. 
강경 보수파로 알려진 밴스 상원의원은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으며, 변호사와 창업투자회사(VC, 벤처캐피탈) 기업인으로서의 활동 경험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밴스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투자자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제출된 미국 연방정부 재정공시에 따르면 밴스 상원의원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55만 원) 이상 25만 달러(한화 약 3억 4,637만 원) 이하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다만, 그가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지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가상화폐 시장에 호의적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비판적인 정치인이다. 
더블록은 밴스 의원이 지난 2023년 서한을 통해 가상화폐 신생기업인 뎁트박스(DEBT Box) 관련 소송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부정확한 진술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023년 7월 뎁트박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했으나, 현지 재판부로부터 공소권 남용 등의 사유로 비판받고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미국 상원의회 은행위원회에 소속된 밴스 의원은 지난 5월 현지 가상화폐 규제안인 ‘21세기 금융혁신기술법(FIT 21)’을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1세기 금융혁신기술법’은 미국 하원의회 농업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발의안으로 법적인 측면에서 증권(Security)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iy)’라는 명칭을 만들어 현지 파생상품 규제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로 분류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편 밴스 의원은 지난 1월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해킹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의 요구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이 제3자에 의한 현지 증권거래위원회 계정 해킹에 의해 허위로 발표됨에 따른 결과였다. 
 

비트코인은 7월 16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6.40% 상승한 9,0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