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8,278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200일선을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 추이를 의미하는 200일 선은 시장의 기본 방향을 명확히 하는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200일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하며 5만 8,400달러(한화 약 8,057만 원)로 책정된 시장 주요 지지 가격 구간인 200일 선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 5만 6,802달러(한화 약 7,836만 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밀린 후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200일 선 부근에서 랠리 중이라는 설명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의 투심(샌티멘트) 부족과 현물 매도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알렸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의 투심 회복이 현지시간으로 금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 결과와 함께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 분석가는 업계 전문지인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전망치보다 적어 비농업고용지수 결과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하회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자리수 증가가 둔화될 경우 현지 중앙은행이 고용시장 불안에 따른 경제 성장 및 안정성 저하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 등의 대응책을 꺼낼 것이라는 관점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 공급 및 위험자산 선호 심리 증가 측면에서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자금 유동성이 완화돼 투자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파이넥스 시장 분석가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대안으로 비트코인 주목 받으며 가격 상승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시장 유동성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체 보고서에서 언급한 이번 달 시장 흐름 주안점 중 하나다. 보고서는 시장 유동성과 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의 고객 비트코인 실제 상환 물량이 이번 달 업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3년 고객 비트코인을 탈취 당한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이달 중 채권단 자산 상환을 시작할 방침이다. 자산 상환은 14만 2천개의 비트코인과 14만 3천 개의 비트코인캐시 및 현금 690억 엔(한화 약 5,919억 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빗썸은 한가지 경우 마운트곡스 상환이 비트코인 시장에 있어 생각보다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가지 경우는 채권자들이 지급금의 10%를 삭감하고 상환 시기를 앞당겼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채권단은 과거 지급금의 10%를 삭감하는 대신 지급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조건을 선택할 수 있었다. 
빗썸은 업계 가상화폐 자산관리사인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의 분석을 인용해 채권자의 75%가 지급금 삭감 옵션을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채권단이 추정치대로 선택했다면 마운트곡스가 실제로 지급하는 비트코인 상환 물량은 9만 5천 개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추정치대로 상환금이 분배된다면 개인채권자가 받는 비트코인은 6만 5천 개로 매체에서 거론되는 수량보다는 훨씬 적은 수준일 것이다”라며 “업계에는 비트코인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격 급락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