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의 고객 자금 반환에 비트코인보다 비트코인캐시 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해킹으로 이용자 자산을 탈취당한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거래소는 최근 고객 자금 반환을 시작했다.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7,300만 달러(한화 약 1,007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캐시 14만 3천 개를 채권단에 상환할 방침이다.
마운트곡스 상환 계획에 비트코인캐시 시장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은 싱가포르계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인 프레스토(Presto)를 통해 나왔다. 프레스토는 마운트곡스가 계획 중인 상환 규모가 비트코인캐시 시장 일일 거래량의 20%를 넘기 때문에 비트코인 생태계보다 더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마운트곡스 상환에서 발생하는 비트코인캐시 매도 압력이 비트코인보다 약 4배가량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일일 거래량 기준 마운트곡스 물량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4%와 6%이기 때문에 매도 압력 역시 4배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 매도 압력의 경우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마운트곡스 해킹 이후 약 10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채권단에게 파산청구권을 판매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올해 정식으로 자금을 반환받는 고객의 경우 판매보다는 자산 보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투자자 기반이 비트코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마운트곡스 물량이 100% 매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마운트곡스 관련 비트코인의 경우 일부만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비트코인캐시의 경우 마운트곡스 파산 후 3년 후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캐시를 무료 제공(에어드랍) 가상화폐로 취급하고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대응 방식으로는 비트코인 공매수(롱)와 비트코인캐시 공매도(숏)이 추천됐다. 비트코인은 7월 8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5.03% 하락한 7,70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0.27%의 일간 하락률과 함께 42만 9,900원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