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가 미국 전체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의 약 3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이 상장되면 나스닥 증권시장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만큼의 파급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서비스 개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영국 경제 전문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보도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미국 증권가 펀드 매니저들의 수요를 활용하고자 비트코인 현물 거래 지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규제된 시장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희망하는 금융 기관들과 논의를 진행하며 비트코인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거래소 내 비트코인 상장 세부 계획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면 나스닥 증권거래소 외에 미국 전문 투자사들이 가상화폐를 합법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로 부상할 것이라고 알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지난 2017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지원해왔기 때문에 현물이 상장될 경우, 모든 종류의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한 거래소가 된다.
 

일각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면 가상화폐 중앙화거래소(CME)가 직격타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화거래소는 바이낸스(Binance)나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이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신뢰하는 제3자의 개입이 발생하는 곳을 의미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기존에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 투자 상품을 보완하고 자사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를 바탕으로 현물 시장에 진출하면 바이낸스(Binance)와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시장 분석 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Research)는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등장하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부 사업 영역을 잃을 수 있다”라며 “최근 가상화폐 강세장은 규제된 경로에서의 거래를 선호한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은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 내 코인베이스 가상화폐 주가는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현물 상장 추진 소식과 함께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6일 9.48% 하락하며 199.07달러(한화 약 26만 9,680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5월 17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0% 하락한 9,08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