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가격 효율적인 기기로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채굴자들이 시장에서 생존함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비용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이번 주 시장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 추정치가 최근 한 달 동안 5만 달러(한화 약 6,755만 원)에서 4만 5천 달러(한화 약 6,079만 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네트워크 채굴력(해시레이트)과 전력 사용량을 토대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최근 채굴 비용 하락이 노후된 장비로 비트코인 생산에 나섰던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며 발생한 결과라고 전했다. 고비용 저효율 비트코인 생산자들이 떠나며 평균 채굴 비용이 자연스럽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4만 2천 달러(한화 약 5,674만 원)까지 추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과 함께 채굴력(해시레이트)이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채굴력은 연산 처리능력을 뜻한다. 과거 제이피모건은 비트코인 채굴력 감소를 예상 시세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거론한 바 있다. 
 

채굴력이 하락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는 생산 단가와 관련이 있다. 채굴 연산 처리능력이 떨어질 경우, 비교적 저렴한 기기로도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 단가도 저렴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 채굴력은 제이피모건의 당초 예상보다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이피모건은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완만했던 비트코인 네트워크 채굴력의 배경에 ‘룬스 프로토콜(Runes Protocol)’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룬스 프로토콜’은 반감기가 네트워크에 적용된 지난 4월 20일 출시된 비트코인 파생 생태계로 대체가능토큰(FT)을 발행하는 프로토콜이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제이피모건 시장 분석가는 “지난 4월 20일 ’룬스 프로토콜’ 출시 이후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며, 채굴자들이 큰 수익을 얻었다”라면서도 “’룬스 프로토콜’ 기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상승세는 최근 2주에 걸쳐 급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채굴 업계의 고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피모건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시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 전반을 부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호재와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매수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관심 감소 ▲금보다 고평가된 비트코인 가격 ▲창업투자회사(VC) 투자금 저조는 최근 제이피모건이 제시한 가상화폐 시장의 해결과제다. 현재 시장에 낙관적인 흐름이 관측되지 않아 투자자 관심이 감소한 만큼, 전망 예측에도 신중하겠다는 것이 제이피모건의 부연이다.
비트코인은 5월 17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32% 하락한 9,03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