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예정된 반감기 후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8만 달러(한화 약 1억 98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기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4만 달러(한화 약 5,494만 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반감기 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현재와 같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채굴 비용은 두 배 늘어나 8만 달러(한화 약 1억 988만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감기는 10분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뜻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매 10분마다 6.25개씩 지급되는 보상은 반감기 후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업계가 예상 중인 비트코인 반감기 시점은 오는 4월 20일이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최고경영자는 반감기 후 업계에서 널리쓰이는 ‘앤트마이너 에스19 엑스피(Antminer S19 XP)’ 기기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생산 가격이 4만 달러(한화 약 5,494만 원)에서 8만 달러(한화 약 1억 988만 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과거 추이를 들여다봤을 때,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빠르면 이달 말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반감기 당시 시장 상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2020년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쓰였던 ‘앤트마이너 에스9(Antminer S9)’ 채굴기의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반감기 후 두 배가량 치솟았다. 당시 일시적으로 채굴 비용이 비트코인 시장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으나, 시장 내 현물 자산 가격이 우상향하며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충당하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의 경우 전기료 및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 채굴자들은 자국 내 사업 금지 조치 이후 에티오피아 등으로 업장을 옮긴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홍콩 외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채굴자들은 에티오피아 청나일강 인근에 건설 중인 그랜드에티오피아르네상스댐(GERD) 주변에서 수력 발전 에너지를 사용 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에티오피아에 설치된 발전 용량은 5.3기가와트(GW)로 수력 발전을 기반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매력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경우 국영 전력회사를 통해 21개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는 식으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21개의 업체 중 2곳을 제외한 19개 회사는 비트메인(BitMain) 등 모두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4월 18일 오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4.55% 하락한 9,01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