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이 반감기 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2025년 15만 달러(한화 약 2억 62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약 4년 주기로 도래하는 반감기는 10분마다 가상화폐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감기가 오는 4월 20일 시작할 것으로 예상 중이며, 채굴자 보상은 기존 비트코인 6.25개에서 3.125개로 감소할 예정이다.
번스타인은 투자자 서한에서 이달 반감기 후 종합금융사(Wirehouse), 독립투자자문사(RIA), 민간은행의 현물 상장지수펀드 매수세가 발생한다면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금융사와 독립투자자문사는 번스타인이 꼽은 향후 시장 기대요소였다. 종합금융사 업계의 운용 자금은 7조 달러(한화 약 9,623조 원)에서 10조 달러(한화 약 1경 3,747조 원)로 알려졌다.
번스타인은 종합금융사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진출을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 대형 슈퍼마켓에 진열되는 상황으로 묘사했다. 접근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이점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번스타인은 반감기만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가상화폐 채굴자들이 생산하는 비트코인 수량이 전체 거래량의 0.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감기가 적용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번스타인은 “현시점에서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0.12%를 생산하는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이 반감기 후 줄어들어 시세를 부양할 것이라는 견해는 더 이상 의미 있는 논거가 되지 못한다”라며 “과거 반감기 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테슬라(Tesla)의 결제 도구 도입과 같은 새로운 수요 촉매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반감기 후 비트코인 네트워크 채굴력(해시레이트)이 7%가량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채굴력은 연산 처리능력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채굴력이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 존재한다.
연산 처리능력이 떨어질 경우, 채굴 난이도도 연산 처리능력에 맞게 낮아진다. 채굴 난이도가 낮아지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채굴 난이도가 낮아질 경우, 저렴한 기기로도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 단가 자체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번스타인은 반감기 후 채굴력 변화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4월 18일 오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12%하락한 9,03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