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 발 비트코인 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은 8월 5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4.20% 하락한 8,23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장 약세는 주말 직전 2억 달러(한화 약 2,723억 원) 이상 자본이 빠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상승 동력 부재’도 비트코인 시세 침체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2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5월 1일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인 2억 3,745만 달러(한화 약 3,233억 원)가 순유출됐다. 올해 1월 미국 증권시장 출시 이후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었다. 
이날 생태계에서는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의 투자 상품과 최근 신규로 상장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자금 유출이 관측됐다.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는 각각 4,300만 달러(한화 약 585억 원)와 988만 달러(한화 약 135억 원)가 몰렸다. 
 

자금 유출은 피델리티(Fidelity)와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이끌었다. 두 투자 상품에서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62억 원)와 8,100만 달러(한화 약 1,103억 원)가 증발했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투자 상품 일부를 매도한 것이 있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약 690만 달러(한화 약 9억 3,943만 원) 상당의 자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을 위해 보유분을 판매했을 것으로 분석 중이나, 결과적으로는 시장 약세에 일조하는 행보가 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Bitcoin 2024)’ 연례 콘퍼런스 이후 비트코인 시세를 부양할 만한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계 가상화폐 트레이딩 업체인 큐씨피캐피탈(QCP Capital)은 지난 7월 말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 신고가 경신을 위해선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공약과 정책과 같은 강력한 시세 상승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지난 7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가격 자체는 올랐으나 호가창을 분석했을 땐 매도세 우위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차익실현’에서 비트코인 매도세 우위 원인을 찾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드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전 대통령 이슈로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익을 거둔 시장 참여자들이 자산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노리고 있다는 견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비트코인 2024’에서 연설을 진행하고 비트코인을 미국 국가 예비전략 자산으로 지정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업계 안팎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이 일시적이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Camala Harris) 현직 부통령과의 결과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 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재 비트코인 시장 흐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는 현지시간으로 금일인 8월 5일 열리는 가상화폐 업계 원탁 회의가 있다. 
원탁 회의에는 해리스 캠프 지원 단체에 합류 예정인 아나다 던(Anita Dunn) 현직 미국 대통령의 수석 고문과 리플랩스(Ripple Labs) 블록체인 프로젝트사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는 아나다 던 수석 고문이 해리스 캠프를 대변해 던질 수 있는 메시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