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 방향성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로부터 제기됐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채굴자나 큰손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엔 주식 시장 참여자 중심의 시세 역학관계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코빗리서치센터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을 이끄는 비트코인 움직임에 미국 주식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수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동향에 민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의 경우 채굴자, 큰손 투자자, 금리, 질병, 정책, 전쟁 등 거시 시장 요소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였으나, 지난 1월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된 이후에는 주식 시장 참여자가 변수로 떠오르는 현상이 관측됐다는 설명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전에는 기대심리로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했고, 후에는 매수 및 매도세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다고 알렸다. 그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초기엔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투자 상품 매도세가 거셌지만, 기관 자금 진입으로 강화된 매수세에 시장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신을 인용해 아시아 가상화폐 시장 트레이딩봇(매매 프로그램)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 양상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몇 달간 미국 증권시장 거래시간에 발생한 비트코인 상승 또는 하락이 아시아장 시간에 한번 더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아시아 시장 흐름이 미국 시간을 추종한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거래 시간의 비트코인 흐름이 가상화폐 선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공매수(롱)와 공매도(숏)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 거래 시간 비트코인 추이가 아시아 시장에서 반복되며 선물 시장 내 포지션을 청산시키고 등락폭을 키우고 있단 부연이다.
김 센터장은 “‘추가 기관 진입’, ‘상장지수펀드 매수세 증가’, ‘방향성 증폭’, ‘반감기’ 등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 시너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의 금융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취급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도 퍼지는 중이다”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