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상품 판매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고객들이 먼저 문의해야 투자가 가능했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증권브로커(중개인)가 직접 추천하는 능동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품 판매 확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판매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소식은 지난주 미국 투자 자문 전문 미디어인 어드바이저허브(Advisorhub)를 통해 나왔다. 어드바이저허브는 모건스탠리가 약 1만 5천 명의 증권브로커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판매를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고객들에게 권유하더라도 위험성 조절 차원에서 거래 빈도 제한 등의 요건을 내세울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빈도를 제한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발생 가능한 법적 책임 여부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전해진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당사는 모든 사람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라면서도 “시장 참여 권유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어느 정도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진출 가능성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 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자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Europe Opportunity Fund)’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업계 전문 매체인 디엘뉴스(DL News)의 경우 지난 3월 모건스탠리 중개 플랫폼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추가하라는 고객들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디엘뉴스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모건스탠리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모건스탠리가 2분기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베이스는 모건스탠리 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유비에스(UBS),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와이어하우스(Wirehouse)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4월 29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3% 하락한 8.99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