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서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6월 유럽연합(EU) 가상화폐 규제안이 시행될 경우 상당수의 거래소가 현지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테더’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테더’ 가상화폐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 또는 송금 목적으로 쓰인다. ‘테더’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은 지난 3월 오케이엑스(OKX) 가상화폐 거래소가 ‘테더’를 상장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며 힘을 얻었다. 
오케이엑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8일 유럽경제지역(EEA) 내 자사 거래소에서 ‘테더’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케이엑스는 ‘테더’ 상장폐지 이유를 정확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시행될 현지 규제안인 ‘미카(MiCA)’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요건에 영향을 받았을 거란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미카’ 내 스테이블코인 요건은 발행사가 유럽경제지역 소재 법인이며 전자화폐 관련 규제를 승인받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업계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당장 오는 6월 30일부터 ‘미카’가 시행되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이 상당할 거라는 점에서 ‘테더’의 추가적인 현지 상장폐지 가능성을 예상 중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테더’가 유럽경제지역에서 입지를 잃을 경우, 시장에 단기적으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테더’를 대체할 다른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할 것이며 생태계 자체는 더 안전해지는 결과를 맞이할 거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내 ‘테더’ 관련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지난달 ‘테더’가 미국 감독 기관의 규제 위험에 직면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이피모건은 당시 ‘테더’가 규제 준수와 투명성 부족 관련 리스크를 갖는다고 알렸다. 테더에 대한 제이피모건의 입장은 국제연합(UN) 보고서 등에서 ‘테더’ 스테이블코인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등을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테더’가 자금 세탁과 사기 범죄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된 바 있다. 
 

한편 ‘테더’의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달러코인(USDC)’에 대한 제이피모건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제이피모건은 ‘유에스달러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증권시장 내 기업공개(IPO) 등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테더’는 4월 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0% 하락한 1,42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