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2월 13일(현지시간) 유동성 문제로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의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최고경영자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월 13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미국 뉴욕남부검철창의 요청에 의해 현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와 에프티엑스 거래소 및 관계사이자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를 상대로 상품거래법 위반을 주장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원 재판은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 반환하고 투자자 및 고객에게 보상금 형태로 지불하는 것을 명령하라는 게 골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부당이익 반환 및 고객 투자자 대상 보상금 지불 외에도 민사적 처벌을 재판부에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알라메다리서치가 에프티엑스로부터 무제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내부적으로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와 에프티엑스 임원들이 부동산 및 전용기 구매 등 개인적 지출을 위해 알라메다리서치로부터 수억 달러의 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에프티엑스와 알라메다리서치는 고객 자금을 자신의 것처럼 자유롭게 사용했다”라며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와 그의 부모 및 직원들은 에프티엑스 고객 자금으로 호화 부동산과 전용기를 구입하고 정치계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경우 ‘1933년 증권법’과 ‘1934년 증권거래법’ 내 사기방지 조항 위반 혐의로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를 고소했다. 현재 증권거래위원회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개인 계좌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증권을 발행, 구매, 제공,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추진 중으로 파악됐다.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장은 “샘 뱅크맨-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분야에서 사기를 바탕으로 카드로 된 집을 지은 후 가장 안전한 건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라며 “그가 저지른 사기 혐의는 가상화폐 플랫폼이 우리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다”라고 언급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약 90명의 미국 기반 투자자와 주식 시장 참여자에게 18억 달러(한화 약 2조 3,364억 원)을 모금하고 에프티엑스 거래소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홍보했다는 게 증권거래위원회의 설명이다.
한편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월 8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 있어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완전 탈중앙화됐다는 점에서 투명성과 관련해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 속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게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의 견해였다.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생태계의 주인으로 가상화폐 세계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가상화폐 생태계에 대한 노력은 결국 실패를 처방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 속 상처를 받았다는 게 불행한 일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