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약보합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결과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 약세를 이끈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만하다. 투자 업계에서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주식과 가상화폐 등 투자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15일 발표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지인들이 소비재 및 서비스 시장에 지불하는 평균 가격을 시간 경과에 따라 측정한 지표다.
시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수로 판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와 3.4%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전망치 모두 지난 4월 결과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14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가 진행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라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비용 증가(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해석하기도 한다.
투자 시장 플랫폼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이번 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폭은 지난 3월 0.6%까지 오른 후 이듬 월인 4월에 0.2%까지 줄었다.
한편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동시에 하락해 현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업계가 기대했던 미국 첫 기준금리 인하가 상반기를 넘어 연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에 현지 중앙은행의 기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 및 생산자물가지수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의 경우 이달 초 5만 6,500달러(한화 약 7,684만 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온건 기조와 현지 일자리 보고서에 반등했다며 거시경제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분석가는 “지난 4월 말 열린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고용시장 보고서가 투자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나온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온건 기조와 현지 일자리 보고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5억 9,500만 달러(한화 약 8,092억 원)의 자금을 유입시킬 만큼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5월 1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2% 하락한 8,74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