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의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글로벌 시장 내 디지털자산 중심지(허브)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 중심지’라는 명성 회복을 위해 선택한 것이 디지털자산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현대 ‘금융 중심지’로서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이 디지털자산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1년간 싱가포르 및 두바이와 경쟁해왔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홍콩에서 가상화폐 투자 상품 거래가 올해 1월 출시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와도 비교될 수 있다고 알렸다. 
다만, 홍콩 시장의 경우 블랙록(BlackRock)같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참여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시장 성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과 미국 시장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기대도 규모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식 투자자를 홍콩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의 잠재적인 수요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 2021년 현지인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에 홍콩 주식시장 접근 권한을 얻게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로 홍콩이 아시아 디지털자산 시장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빗썸은 홍콩 증권당국이 상장지수펀드 허용 외에도 지난해 개인의 가상화폐 투자를 허용하며 현지 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빗썸도 블룸버그와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의 시장 참여를 홍콩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사우스바운드스톡커넥트(SSC)’ 시스템은 홍콩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와 관련해 빗썸이 주목한 사항이다.  
빗썸은 중국인의 홍콩 시장 참여가 ‘사우스바운드스톡커넥트(SSC)’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스바운드스톡커넥트’는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5,400억 달러(한화 약 752조 1,660억 원)의 연간 거래량을 보유 중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중국에서 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본토의 대규모 자본이 대체자산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중국 투자자들의 자국 부동산 및 주식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같은 맥락에서 비트코인에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