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당국이 이르면 오는 4월 15일 현지 증권시장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승인할 전망이다. 만약 다음 주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허가될 경우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까지는 2주가 소요될 거란 예측도 제기됐다.
중국 매체인 텐센트뉴스(Tencent News)는 지난 4월 10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다음 주 중 현지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허용 업체를 공개할 거라고 보도했다. 텐센트뉴스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현지시간으로 다음 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허가를 위해 지난 4월 10일 자체 홈페이지에 가상화폐 운용 펀드사 목록을 최신화했다고 전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예상 승인 시점은 오는 4월 15일로 언급됐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총 8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을 1차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8개 투자 상품으로는 ‘하베스트 인터네셔널(Harvest International)’, ‘차이나 에이엠씨 펀드(China AMC Fund)’, ‘보세라 펀드(Bosera Fund)’, ‘밸류 파트너스 파이낸셜(Value Partners Financial)’ 외 4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거론됐다.
텐센트뉴스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현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할 경우 상장까지 약 2주가 걸릴 것이며, 실질적으로는 10일 이내에 완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발행을 신청한 업체들이 당초 이달 말 홍콩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일 계획이었다는 것이 텐센트뉴스의 부연이다.
홍콩 현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텐센트뉴스는 “홍콩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현지 주식 시장이 활발하지 않을 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을 할당하길 희망하고 있다”라며 “현지 자산운용사인 하베스트(Harvest)는 자사의 투자 상품이 미국 블랙록(BlackRock)을 벤치마킹(추종)하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는 미국의 10% 수준으로 관측됐다. 하베스트 자산운용사는 텐센트뉴스에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예상 운용 규모를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284억 원)로 소개했다.
텐센트뉴스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이 늦어진 배경에 ‘현물’ 상환 방식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물’ 방식에서는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 정산 시 비트코인으로 상환 받는다. 현재 미국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환은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금’ 방식은 상환 시 주주에게 현금을 배분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콩 증권시장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될 경우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돼 시장이 활성화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법적으로 금지한 가운데 현지 투자자들이 연간 5만 달러(한화 약 6,687만 원)를 송금할 수 있는 외환 구매 한도 시스템을 이용해 홍콩으로 자산을 보내고,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참여해 비트코인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거란 관점이다.
비트코인은 4월 1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0% 하락한 1억 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