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공화당 후보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야 비트코인 시장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힘을 얻은 바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이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반에크(VanEck)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시장 전체가 아닌 비트코인만 놓고 봤을 때 업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 규제가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강경한 규제가 도리어 비트코인을 대체 금융 시스템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튜 시겔(Matthew Sigel) 반에크 반에크 리서치 총괄은 과거 보고서를 인용해 “중개자 없이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은행 및 지불 제공 업체에 의존하는 현재 시스템과 대조된다”라며 “비트코인 혁신은 자산 가치를 희석시키거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산권을 방해할 수 있는 편향된 정부 행위자의 불합리한 관행을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불변의 재산권과 예측 가능한 통화 계획을 가졌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일수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다만, 매튜 시겔 반에크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뽑힐 경우 가상화폐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자의 친(親) 가상화폐 기조가 시장 규제 완화 및 기업 친화 정책 수립으로 연결돼 낙관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시각이다. 반에크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사항으로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강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매튜 시겔 반에크 리서치 총괄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미국 국가채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을 펼쳐 달러화 시세가 떨어지고 비(非) 상호보완적 관계인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 모두 재정 지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선거 결과를 떠나 미국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 증가 추세를 계속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번성했던 환경을 시사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반에크는 지난 보고서에서 총 네 가지 특성에 기반해 비트코인이 준비금 통화로서 시장에 통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 가지 특징은 ‘무신뢰성(Trustlessness)’, ‘중립성(Neutrality)’, ‘불변의 통화정책(Immutable monetary policy)’, ‘완벽한 재산권(Perfect property rights)’으로 소개됐다. ‘무신뢰성’은 중앙화된 주체에 의해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거래 방식을 의미하는 단어다. 
 

비트코인은 9월 2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0.13% 하락한 8,47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