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 표심 확보를 위해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더 분명한 시장 지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 기술을 장려하겠다고 밝혔으나, 보다 명확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진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 후보의 최근 가상화폐 시장 독려 발언에도 업계는 그에게 더 뚜렷한 공약을 요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어떠한 견해도 밝히지 않았던 해리스 후보가 업계 진흥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가 부통령으로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장 규제적인 기조를 지녔기 때문에 정치적 견해가 바뀌었다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가 가상화폐 시장 진흥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진은 “해리스 후보는 지난 주말 ‘디지털자산’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언급했다”라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정책 계획을 피력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공화당 후보와 대조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현시점 기준 가상화폐 시장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부임할 경우 비트코인 외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 요소인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DeFi, 디파이) 등이 전반적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분석진은 “우리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 심리가 더 강해질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트럼프 승리는 새로운 가상화폐 정책 시작을 의미하고 비트코인을 넘어 디파이, 대체불가토큰, 자산토큰화 관련 규제가 지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올해 미국 증권시장에 출시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었다. 번스타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며 정치와는 별개로 자체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미국 종합증권사(와이어하우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참여가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최근 인하된 미국 기준금리와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자산 매도 중단 현상도 시장 가격 촉매제로 거론됐다. 
번스타인은 “올해 여름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거래소 및 독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물량을 업계가 소화했다”라며 “미국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경우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674억 원)를 조달해 시장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9월 24일 오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7% 하락한 8,42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