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움직임이 현지 스테이블코인 입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외에도 최근 미국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가상화폐 규제안을 봤을 때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도 근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티디코웬(TD Cowen)은 투자자 서한에서 연내 스테이블코인 입법화와 오는 2025년 시장 전망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에 쓰이며 송금 및 결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티디코웬은 스테이블코인 법 제정이 미국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인 페어쉐이크(Fairshake)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페어쉐이크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및 의회 선거 자금으로 1억 달러(한화 약 1,372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는 것에 기반한 분석이었다. 
특별정치활동위원회는 미국에서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외곽 후원단체를 의미한다. 페어쉐이크에는 미국 가상화폐 주요 기업과 인사가 후원자로 등록된 상태다. 후원자 목록에는 ‘리플(Ripple)’, ‘서클(Circle)’, ‘크라켄(Kraken)’, ‘메사리(Messari)’, ‘코인베이스(Coinbase)’, ‘윙클보스 형제(제미니 거래소 설립자)’ ‘점프 크립토(Jump Crypto)’,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등이 있다. 
자렛 세이버그(Jaret Seiberg) 티디코웬 시장 분석가는 “우리는 페어쉐이크의 1억 달러(한화 약 1,372억 원) 규모 정치자금 모금액이 최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및 가상화폐 법안 통과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흐름을 봤을 때 연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립과 오는 2025년 가상화폐 시장 구조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의회 내 스테이블코인 주요 법안으로는 ‘결제 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Clarity for Payment Stablecoins Act)’과 ‘루미스-질리브랜드 결제 스테이블코인 법안(Lummis-Gillibrand Payment Stablecoin Act.)’이 있다. 
‘결제 스테이블명확성 법안’은 지난 2023년 7월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으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제 요건을 은행 수준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루미스-질리브랜드 결제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경우 비교적 최근인 올해 4월 발의됐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금지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인 ‘루미스-질리브랜드 결제 스테이블코인 법안’에는 일대일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준수 등의 사항도 담겨있다. 
한편 영국 재무부도 연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빔 아폴라미(Bim Afolami) 영국 재무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19일 ‘코인베이스’ 가상화폐 거래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내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진행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빔 아폴라미 장관은 영국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 신규 법제화를 매우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총선이 오는 7월 4일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지 스테이블코인 입법화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영국 재무부는 올해 1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스테이블코인 대장 종목인 ‘테더’는 6월 13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6% 상승한 1,40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