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블록체인 프로젝트사가 미국의 기관 디지털자산 수탁(보관) 업체인 스탠다드커스터디앤드트러스트(Standard Custody & Trust, 이하 스탠다드커스터디)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스탠다드커스터디는 미국 내 기관 대상 가상화폐 보관 및 결제 서비스 제공 라이선스를 확보한 업체로 확인됐다. 
 

리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1일 스탠다드커스터디 인수 절차를 규제 승인 하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리플은 미국 뉴욕금융서비스국(NYSDFS) 라이선스 보유 업체를 자회사로 확보하게 됐다. 
스탠다드커스터디는 뉴욕금융서비스국 외에 싱가포르통화청(MAS)와 아일랜드중앙은행(CBI)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플은 스탠다드커스터디 매입이 블록체인 산업과 전통 금융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알렸다.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공개한 리플은 관련 시장 수요 충족과 문제 해결을 위해 1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스탠타드커스터디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에 쓰이며 송금 및 결제 용도로도 사용된다. 
리플은 “스탠다드커스터디와의 거래는 당사의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발표 직후 이뤄졌다”라며 “전 세계 금융기관 고객에게 자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테이블코인과 ‘리플’ 가상화폐 결제 솔루션을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리플의 디지털자산 수탁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5월 리플은 스위스의 가상화폐 수탁업체인 메타코(Metaco)를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450억 원)에 구입했다. 메타코 인수는 보관·발행·결제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리플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리플이 금융기관 서비스 제공 목적 외에 디지털자산 수탁업으로 사업을 넓히는 배경에는 예상 시장 규모가 존재한다. 
메타코 인수 당시 리플은 오는 2030년 가상화폐 수탁 시장 규모가 10조 달러(한화 약 1경 3,3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연계자산(RWA)’ 등 토큰화된 자산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점이었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리플은 스탠다드커스터디의 잭 맥도날드(Jack McDonald) 최고경영자를 자사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잭 맥도날드 신임 수석 부사장은 향후 리플의 스테이블코인팀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리플은 6월 12일 오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68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