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와 현물 등 비트코인 관련 투자에서 채굴 기업 주식 매수가 가장 비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미국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사로부터 나왔다. 예측 불가능한 수익, 극심한 경쟁, 규제 조사 등의 위험요소가 채굴주 매수 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미국의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사인 케리스데일 캐피탈(Kerrisdale Capital)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채굴 업체 주식 매수를 비트코인 시장 참여로 대체하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가상화폐 채굴 업체 주식은 비트코인 수익률을 능가할 수 없다는 관점이다. 케리스데일 캐피탈의 경우 가상화폐 채굴 업체인 라이엇플랫폼(Riot Platform) 공매도 투자 헷지(위험 조정)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엇플랫폼 주가가 상승할 경우 발생 가능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의 문제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됐다. 첫 번째는 ‘반감기’며, 두 번째는 ‘채굴기’였다. 
 

케리스데일은 비트코인 생산 업체가 4년마다 도래하는 ‘반감기’를 대비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첫 번째 문제로 꼽았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다. 채굴자 보상 감소는 가상화폐 생산 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반감기’ 전후로 채굴 업체들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원을 마련한다.
‘채굴기’는 캐리스데일이 꼽은 두 번째 채굴 산업 문제점이었다. 케리스데일은 비트코인 채굴기 제품군이 금(金) 생산기기와는 다르게 천차만별인 점을 부정적인 요소로 거론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형 비트코인 채굴기에 투입되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케리스데일은 “금 채굴 산업의 경우 전 세계 경쟁 업체들이 동일한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채굴기 때문에 업체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남미,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케리스데일의 의견이다. 케리스데일은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라이엇플랫폼 등의 미국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케리스데일은 지난 3월 미국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이자 비트코인 최다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식 공매도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의 경우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할 방법이 없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이 각광받았으나, 지난 1월 미국 증시에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 가치가 떨어졌다는 시각이었다. 
 

케리스데일이 공매도 의견을 냈을 당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900달러(한화 약 259만 원)였다. 최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마감일인 6월 5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656달러(한화 약 225만 원)로 확인된다. 비트코인은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1% 상승한 9,82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