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권당국이 연내 자국 증권거래소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나왔다. 블룸버그는 금일인 4월 29일 호주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증권투자위원회(ASI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이 연말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호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경우 현지 주식 거래의 80%가 발생하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증권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은 지난 1월 개장한 미국 시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가 530억 달러(한화 약 73조 1,241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음에 따라 호주 증권당국도 출시 승인을 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베타쉐어스(Betashares), 디지털엑스(Digital X)의 현지 업체와 미국의 반에크(VanEck)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타쉐어스의 경우 블룸버그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디지털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에 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타쉐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며, 호주증권거래소 내 주식 특정 코드(티커) 예약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증권거래소는 블룸버그에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예비 발행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호주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될 경우 2조 3천억 달러(한화 약 3,174조 원) 규모의 연금 시장을 필두로 자금 유입이 관측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 연금 시장에서도 은퇴 자산 펀드의 경우 개인이 자금의 4분의 1을 원하는 종목에 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으로 자본 투입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호주증권거래소가 현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관련해 주력하고 있는 사항은 수탁(커스터디) 방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탁 자회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 파트너로 시장에 참여 중이다.
 

비트코인은 4월 29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50% 하락한 9,03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