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개 이상 시리즈에이(A) 투자 유치와 함께 블록체인 업계에 조달된 자금이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904억 원)를 돌파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즈에이 투자는 기업의 첫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 단계에 붙이는 이름으로 시드(Seed)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업계 데이터 플랫폼인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3월 블록체인 시장에는 2022년 9월 이후 최다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22년 9월 시장에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06억 원)가 투입된 바 있다. 
더블록리서치는 지난달 블록체인 시장 조달 자금 금액 증가가 전월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시리즈에이 투자 유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존 단토니(John Dantoni) 더블록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3월 20곳 이상의 블록체인 업체가 시리즈에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직전 월간 기록이었던 9건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라고 알렸다. 
그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업의 시리즈에이 투자유치 추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흐름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 유치는 올 초에 이뤄졌으며, 한두 달의 발표 기간을 가진 후 동시다발적으로 결과를 지난달 공개했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더블록리서치에 따르면블록체인 기업 벤처 투자 자금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된 자금 총액은 900억 달러(한화 약 121조 5,27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산업성(METI) 추진 중인 블록체인 신생기업 투자 개정안이 눈길을 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법안을 개정해 현지 창업투자회사(VC, 벤처캐피탈)의 블록체인 신생기업(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블록체인 산업보다는 인공지능(AI) 분야가 자금 조달에 있어 강세였다. 
블록체인 전문매체인 비인크립토(BeinCrypto)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인공지능 업계로 쏠린 자금은 약 330억 달러(한화 약 43조 2,498억 원)로 가상화폐 산업에 한 해 동안 조달된 자금 규모의 5배가 넘었다. 
 

비인크립토는 지난해 챗지피티(Chat GPT)와 바드(Bard) 등의 생성형 챗봇이 화제가 되며 투자 자금이 가상화폐가 아닌 인공지능 업계로 몰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