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가 유동성 문제가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업계 내 유명 인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최고경영자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최고경영자는 최근 에프티엑스의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최고경영자를 비판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의 자금 운영 방식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월 8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 있어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완전 탈중앙화됐다는 점에서 투명성과 관련해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 속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게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의 견해였다.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는 생태계의 주인으로 가상화폐 세계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가상화폐 생태계에 대한 노력은 결국 실패를 처방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 속 상처를 받았다는 게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규제’가 아닌 ‘명확한 규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전도사’라는 별명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최근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비밀리에 지원해왔다는 사실에 공분했다.
훔친 돈과 위조지폐를 사용해 가상화폐 시장을 부패시키고 훼손시켰다는 것이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의 생각이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더블록에 자금을 지원해온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그가 얼마나 많은 언론인, 학계, 자금 운용사, 정치인, 자선단체, 유명인(인플루언서), 로비스트들을 부패시켰거나 공모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더블록을 비밀리에 지원해왔다는 소식은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Axios)를 통해 보도됐다.
악시오스는 더블록의 최고경영자가 1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에게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히며 두 업체의 자금 관계가 직원들 사이에선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더블록이 그간 에프티엑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을 조명하며 매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도 설명했다. 더블록 최고경영자는 바하마 아프트 구매자금으로 에프티엑스의 자회사이자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의 자금 1,600만 달러(한화 약 209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더블록의 래리 서막(Larry Cermak) 더블록 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원 사실을 부인했다. 에프티엑스 붕괴와 관련해 더블록 입사 후 지난 4년간 받은 보너스 및 보상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잃었다는 게 래리 서막 부사장의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