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 채굴 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 이하 마라톤디지털)가 1억 달러(한화 약 1,384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2만 개 이상으로 늘렸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 증가와 거시적 환경 개선은 마라톤디지털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사유로 확인됐다. 
 

마라톤디지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25일 공식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소식을 공개했다. 홈페이지 게시글 골자는 마라톤디지털이 주기적인 구입과 채굴 비트코인 보유를 통해 준비금 성격으로 자사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게시글에서 마라톤디지털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호들(Hodl)’로 표현됐다. ‘호들’은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인터넷 용어로, 시세 추이를 떠나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갖고 있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다. 
즉, 주기적인 구입과 채굴을 통해 얻은 비트코인을 시세와는 관계없이 시장에 내놓지 않고 수중에 들고 있겠다는 것이 마라톤디지털의 입장이다.
마라톤디지털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강화되고 거시경제 흐름이 좋아짐에 따라 당사는 비트코인 ‘호들’ 전략을 구현하고 대차대조표상 보유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비트코인과 분산된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기술 전문성이 계속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 분위기도 마라톤디지털의 비트코인 보유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마라톤디지털은 최근 가상화폐 약세장을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마라톤디지털은 현재 자체적으로 채굴한 비트코인의 판매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유 잔고를 늘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에 따르면 마라톤디지털은 지난 2023년 비트코인 생산량의 56%를 시장에 매각했으나, 현재는 그 수치가 31%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마라톤디지털은 비트코인 외에 카스파(Kaspa)라는 가상화폐 채굴 시장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카스파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작업증명(PoW) 가상화폐 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증명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이 하드웨어 채굴기를 이용해 토큰을 생산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단어다. 마라톤디지털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카스파 채굴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계 내 시가총액 25위 규모인 카스파 시세는 최근 일 년에 걸쳐 378.87% 올랐다. 카스파가 상장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는 코인원이 있다. 
코인원은 “카스파는 작업증명 기반의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 확장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의 전통 블록체인과는 다르게 블록을 선형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