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인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의 매각 가능성이 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다. 사이퍼마이닝은 초기 단계 수준에서 업체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반감기’ 이후 수익이 절반으로 감소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데이터센터 확보를 모색 중인 인공지능(AI) 업계의 잠재적 인수 대상자로 부상 중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7일 인공지능 업계의 인수 관심 속에서 사이퍼마이닝이 업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사이퍼마이닝이 인공지능 산업의 인수 관심을 받으며 초기 단계 수준에서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퍼마이닝은 자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이퍼마이닝 매각설은 지난 4월 네트워크에 도입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감기’는 가상화폐 채굴자에게 주어지던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한 시장 이벤트를 뜻하는 용어다. 가상화폐 채굴 업계는 ‘반감기’ 후 절반으로 줄어든 비트코인 생산 보상에 회사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운영 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생산용도로만 쓰이던 비트코인 채굴장은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호스팅센터)으로 부각되며 수익 다각화 방안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채굴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기업이 가상화폐 채굴업체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및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채굴장을 운영하던 가상화폐 업체들의 경우 기업이 속한 지방자치단체 및 전력 공급사와의 상호계약 체결을 통해 저렴한 전력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점이었다. 
제이피모건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라며 “인공지능 기업이 가상화폐 채굴업체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비용 및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경우 자체 보고서에서 가상화폐와 인공지능 산업의 협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20조 달러(한화 약 2경 7,572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와 인공지능 산업이 채굴 생태계와 검증 프로토콜 등을 기반해 커질 것이라는 견해였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와 인공지능 산업의 접점은 역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 패권’ 경쟁으로 부족해진 데이터센터 및 전력 공급을 비트코인 채굴 업체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록체인 기반 검증 시스템이 인공지능 산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인공지능 콘텐츠의 위험성 중 하나로 꼽히는 ‘딥페이크(Deep Fake)’를 검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비트와이즈의 시각이었다.
비트코인은 7월 18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87% 하락한 8,90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