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중순 최고가 달성 이후 이어지는 시장 약보합세의 경우 반감기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고 믿는 시장 참여자들의 믿음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감기는 10분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뜻한다. 현재 매 10분당 6.25개가 주어지는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은 다음 반감기 후 3.125개 줄어들 예정이다. 올해 반감기 예상 도래 시점은 오는 4월 20일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전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분석가들은 경우에 따라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한차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시장 내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킬 거란 집단적 믿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상승랠리를 초래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더블록은 반감기 관련 비트코인 가격 고점 논쟁은 매 이벤트마다 거론된다며 아직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라고 알렸다. 반감기에 대한 업계 관측이 불확실한 이유에는 ‘너무 작은 표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여태까지 세 번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표본 크기가 너무 작아 향방을 명확하기 예측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반감기에 발생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은 투자자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흐름과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현황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게 코인베이스의 진단이다.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 코인베이스 시장 분석가는 “현재의 비트코인 랠리의 경우 반감기 외에도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기관의 관심 증가와 같은 현상의 결과일 수 있다”라며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과 기관의 관심 증가 등의 요인이 비트코인 시장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두옹 분석가가 언급한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과 기관의 관심 증가는 반감기 관련 주요 낙관론 구성 요소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공급될 비트코인 수량이 반감기로 줄어들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자금이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일 거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4월 8일 오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5% 오른 1억 2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